차세대 트랜지스터 GAA와 MBCFET 구조

3나노미터 이하 첨단 반도체의 핵심 소자인 GAA(Gate-All-Around)와 MBCFET 구조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채널 4면을 360도로 감싸 누설 전류를 원천 차단하는 원리부터 종이처럼 넓은 나노시트를 수직 적층하여 구동 전류를 극대화한 기술 혁신을 확인해 보세요.


핀펫의 한계 극복과 채널 4면 전체를 완벽하게 둘러싸는 GAA(Gate-All-Around)의 동작 원리

인공지능과 고성능 슈퍼컴퓨팅의 발전으로 반도체 회로의 선폭은 10나노미터와 7나노미터를 거쳐 3나노미터 및 2나노미터라는 경이로운 초미세 영역으로 진입했습니다. 수년 동안 반도체 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해 온 3차원 입체 트랜지스터인 핀펫(FinFET)은 상단과 좌우 양옆이라는 3개 면을 게이트가 감싸 쥐는 구조를 통해 과거 평면형 소자의 치명적인 숏채널 효과를 훌륭하게 극복해 냈습니다. 하지만 공정 미세화가 4나노미터를 지나 3나노미터 이하로 극한에 다다르자 핀펫 구조 역시 피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핀펫의 한계 극복과 채널 4면 전체를 완벽하게 둘러싸는 GAA(Gate-All-Around)의 동작 원리
핀펫의 한계 극복과 채널 4면 전체를 완벽하게 둘러싸는 GAA(Gate-All-Around)의 동작 원리

핀펫 구조의 가장 결정적인 약점은 수직으로 길게 세워 올린 핀 채널의 밑바닥 한쪽 면이 여전히 실리콘 기판 바닥과 물리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선폭이 극단적으로 좁아지고 소스와 드레인 사이의 거리가 원자 몇 십 개 수준으로 좁혀지자, 게이트의 지배력이 미치지 못하는 채널의 밑바닥 쪽을 통해 전자가 제멋대로 흘러넘치는 서브스트레이트 누설 전류가 다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전류를 더 많이 흐르게 하려면 실리콘 핀의 높이를 건물처럼 더 높고 아슬아슬하게 세워야 했는데, 핀의 폭이 5나노미터 이하로 얇아진 상태에서 높이만 과도하게 높아지자 공정 도중 핀이 옆으로 쓰러지거나 뒤틀리는 구조적 붕괴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핀펫의 한계를 완전히 깨부수고 무어의 법칙을 서브나노 영역으로 이어가기 위해 탄생한 궁극의 트랜지스터 구조가 바로 GAA(Gate-All-Around, 전면 게이트) 기술입니다. GAA 기술의 핵심 원리는 실리콘 기판 바닥과 맞닿아 있던 채널을 완전히 공중에 둥둥 띄우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가느다란 전선 형태의 나노와이어나 얇은 판 형태의 나노시트 채널을 기판 바닥에서 완전히 분리하여 허공에 수평으로 띄워놓고, 그 주변 공간을 게이트 전극 물질로 빈틈없이 가득 채워 넣습니다. 이로 인해 게이트 전극은 채널의 상단, 하단, 좌측면, 우측면이라는 총 4개 면 전체를 360도로 완벽하게 에워싸게 됩니다. 게이트가 채널의 전 둘레를 남김없이 둘러싸게 되면 전하에 대한 전기적 지배력이 완벽한 수준에 도달합니다. 스위치를 끄는 오프 상태가 되었을 때 상하좌우 사방에서 동시에 밀고 들어오는 강력한 전기장이 채널 내부의 전자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차단합니다. 그 결과 핀펫의 취약점이었던 바닥면 누설 전류 통로가 완전히 차단되며, 소스와 드레인의 간격이 극단적으로 가까워져도 드레인의 전압 간섭을 100퍼센트 방어하여 누설 전류를 제로 수준에 가깝게 억누릅니다. 이 이상적인 물리적 한계치에 근접할 정도로 가팔라져, 소자를 켜고 끄는 데 필요한 동작 전압을 0.7볼트 이하로 대폭 낮출 수 있습니다. 결국 GAA 기술은 채널의 4면 전체를 360도로 완벽하게 장악함으로써 누설 전류를 원천 봉쇄하고 동작 전압을 획기적으로 낮춘 차세대 나노 반도체의 가장 완전무결한 트랜지스터 스위칭 아키텍처입니다.


나노와이어의 한계를 극복한 MBCFET(다중 가교 채널 나노시트)의 구조적 강점과 성능 혁신

GAA 기술을 실제 양산 공정에 적용하는 초기 연구 단계에서는 바늘이나 빨대처럼 단면이 둥글고 가는 원통형 구조인 나노와이어(Nanowire)를 채널로 활용했습니다. 나노와이어는 채널을 360도 균일하게 감싸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형태였으나, 공학적으로 치명적인 실무적 약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나노와이어의 한계를 극복한 MBCFET(다중 가교 채널 나노시트)의 구조적 강점과 성능 혁신
나노와이어의 한계를 극복한 MBCFET(다중 가교 채널 나노시트)의 구조적 강점과 성능 혁신

나노와이어의 직경이 불과 몇 나노미터 수준으로 너무 가늘다 보니 전자가 통과할 수 있는 유효 단면적이 턱없이 좁았던 것입니다. 트랜지스터의 구동 전류량은 채널의 면적에 비례하는데, 나노와이어는 면적이 너무 좁아 칩의 연산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충분한 전류를 공급하지 못한다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이러한 나노와이어의 협소한 면적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고 GAA 기술을 전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양산 공정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혁신 기술이 바로 MBCFET(Multi-Bridge Channel FET, 다중 가교 채널 전계효과 트랜지스터)입니다. MBCFET의 핵심 구조적 특징은 채널의 형태를 둥근 빨대 모양 대신, 종이나 널빤지처럼 납작하고 넓적한 나노시트(Nanosheet) 형태로 가공하여 수직으로 여러 층 차곡차곡 쌓아 올린 다중 가교(Multi-Bridge) 형태를 띤다는 점입니다. 통상 3개에서 4개의 얇은 나노시트를 다리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수직으로 띄워놓고, 그 나노시트 사이사이의 좁은 틈새와 겉면 전체를 게이트 전극이 파고들어 둘러쌉니다. MBCFET 구조가 가져온 압도적인 강점과 성능 혁신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압도적인 유효 채널 면적 확보와 구동 전류량의 비약적인 극대화입니다. 납작하고 넓은 나노시트를 3층 이상 수직으로 적층함으로써, 동일한 웨이퍼 평면 바닥 면적 안에서 전자가 통과할 수 있는 전체 채널 표면적을 기존 핀펫 대비 훨씬 거대하게 확장시켰습니다. 통로가 넓어진 만큼 단위 시간당 흘려보낼 수 있는 구동 전류가 대폭 늘어나 칩의 스위칭 동작 속도가 빨라졌으며, 고성능 인공지능 연산 가속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요구하는 극한의 고속 데이터 처리를 완벽하게 지원합니다. 두 번째는 설계의 무한한 유연성과 자유도 확보입니다. 기존 핀펫 공정에서는 소자의 성능을 높이려면 핀의 개수를 1개, 2개, 3개처럼 정수 단위로만 늘릴 수 있어 회로 설계가 매우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MBCFET 기술은 포토리소그래피 패터닝을 통해 나노시트의 가로 폭을 엔지니어가 원하는 대로 수 나노미터 단위로 자유자재로 넓히거나 좁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초저전력이 핵심인 모바일 센서 블록에는 나노시트 폭을 좁게 설계하여 배터리 소모를 극도로 아끼고, 최고 출력이 필요한 중앙처리장치 연산 코어 블록에는 나노시트 폭을 넓게 설계하여 전류를 쏟아붓는 맞춤형 최적화 설계가 가능해졌습니다. 세 번째는 제조 공정의 친화성과 경제성입니다. MBCFET은 실리콘(Si)과 실리콘게르마늄(SiGe) 층을 샌드위치처럼 번갈아 가며 얇게 증착한 뒤, 선택적 식각 공정을 통해 실리콘게르마늄 층만을 쏙 녹여내어 공중에 나노시트를 띄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방식은 기존 핀펫 공정에서 축적해 온 최첨단 장비와 노광 기술 인프라를 90퍼센트 이상 그대로 계승하여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 전환 비용을 아끼고 양산 수율을 빠르게 안정화할 수 있는 강력한 산업적 경쟁력을 제공합니다. 결론적으로 GAA의 360도 4면 게이트 제어 메커니즘과 MBCFET의 넓은 나노시트 수직 적층 구조는 누설 전류의 원천 차단과 압도적인 구동 전류 확보를 동시에 달성한 반도체 트랜지스터 역사의 결정적인 패러다임 시프트이며, 2나노미터를 넘어 서브나노 시대로 나아가는 최첨단 인공지능 반도체의 심장을 지탱하는 가장 독보적인 나노 공학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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